39주차 자연분만 이후 입원 2박3일 후기(강동고은빛)
병원에서 지내는 2박3일후기 시작!
자연분만하고 분만실에서 회음부 수술하고난 후 생각보다 분만실에 꽤 오래 있었다.
주사 몇개 맞았는데 기억이 안남.. 항생제주사랑 이것저것 엉덩이 주사를 맞아서 엉덩이 한쪽이 멍들었다..^^..ㅋㅋ
그리고 아무래도 자연분만도 피를 흘렸으니 혈압체크를 하면서 한시간 정도 확인하고 내려갔다.
영양제 수액(15만원정도?)을 원하면 맞을 수 있는데 나는 일단 링겔을 빼고 다니고싶어서 신청하지않았다.
자연분만의 가장 좋은점은 바로 식사가 가능하다는 것!
나는 거의 16시간을 못먹어서 배가 넘 고팠기때문에 늦은 점심식사가 너무 반가웠따. ㅠㅠㅠ
그리고 의외의 맛집이였던 강동고은빛..! 조리원보다 더 내 입맛에 맞아서 그냥 계속 입원하고싶었다(!)
임신과 출산은 내가 했는데 남편이 뻗어버림.. 내리 계속 잤던 ㅋㅋㅋㅋㅋ
나는 하루는 4인실 하루는 1인실을 썼는데, 4인실은 보호자가 같이 있을 수 없고 8시에 나가야함.
내가 머물때는 4인실에 사람이 없어서 눈치안보고 잘 자긴했지만 아무래도 불편하긴해서 얼른 1인실로 옮기고 싶었다.
내가 있던 층에는 자연분만이 2명이고 나머지는 다 제왕절개이다보니 1인실 자리가 더 없는것 같기도!
그리고 출산가방이라고 싸온 짐이 많았는데 생각보다 병원에서 주는 기본 물품들이 잘 나와서 갖고간거 반 정도 사용했다. 만약 뭘챙겨야할지 막막하면 속옷이랑 세면도구 정도 챙기면 될정도!(치약칫솔도 줌)
밥먹고 정신차리고 저녁에는 아기 면회신청하고 아기보러 신생아실로 갔다. 면회 이외시간에는 블라인드 처리가 되어있기 때문에 꼭 면회 신청을 해야함! 유리 너머로 보는 아기 너무 귀여움.. 역시 내 아기라 귀여운건가 싶었다.
하지만 의외의 문제가 터졌는데....
막판에 힘들어서 그런건지 무통주사가 안풀려서 그런건지 4시간 안에 소변을 누어야하는데 정말 아무 감각이 없었다...
결국 소변줄 당첨 ㅠㅠㅠㅠ 자연분만중에 소변줄 차는 산모 정말 오랜만이라며 간호사분이 안타까워하셨다.
소변줄 너무 아프니 정말 필사적으로 꼭 소변누길 바랍니당
4인실에서 소변줄때문에 불편한 상태로 자다보니 또 잠을 거의 못 잔 상태로 하루가 지나간 출산 1일차..
출산2일차는 생각보다 좀 바쁘게 진행됐는데 산후마사지/베이비샤워/산부인과검진/모유수유 까지!
아침에 모유수유 하고싶어서 신생아실에 전화해서 모유수유 요청을 했다. 처음 해보는거라 두근두근...!
신생아실에 가면 옆방에는 모유수유실이 있는데 모유수유 도와주시는 분이 자세, 먹이는 방법을 자세히 알려주시고 아기가 먹으면서 계속 체크해주셨다. 아기가 수유할때 어떻게 반응하는지, 먹고싶을때 어떻게 하는지 등등 정말 많은 정보를 얻고 조리원으로 가서 수월하게 계속 모유수유를 할 수 있었다. 병원에 있는동안 3번정도 모유수유를 했는데 이때 했던 게 많이 도움이 되지 않았나 싶다. ㅎ
그리고 1인실로 옮겼는데 진짜 잘 옮겼다 싶을정도로 너무 컨디션이 좋았고 조리원보다 더 넓은 느낌! 너무 쾌적해서 놀랐다.
개인 냉장고, 모션배드, 티비 정도 있고 정수기는 밖에 있음! 냉장고는 조리원에 있는것 보다 좋았다..ㅋㅋ
좌욕기도 설치되어있어 식사후 항상 하려고 했다. 생각보다 회음부 회복이 느려서 이게 정말 선불제가 맞나 싶었다..
쉬고있는 중에 산후마사지 하러 내려오라는 콜을 받고 내려가니 산전마사지 받은 곳에서 받게되었다. 출산직후라 더 시원했다. 한시간이 후딱지나갈만큼 만족스러웠던 ㅎ
마사지말고도 골반교정기,족욕기, 아쿠아젯이 있어서 그것도 사용가능하다고 하셨는데 나는 사용을 못했음 ㅠ
샴푸실도 있어서 남편에게 부탁해서 머리 감겨달라고 했다! 샴푸실에는 샴푸가 구비되어있어서 수건만 챙겨가면 되서 편했는데, 의자도 미용실에서 감겨주는 의자로 되어있어서 진짜 남편에게 서비스받는 느낌!ㅋㅋ 출산 후 바로 샤워하면 뼈시리다고 해서 머리만 감은건데 그것만으로도 너무 개운했다.
베이비샤워는 미리 연락해서 날짜,시간을 예약해야하는데 남편이 어제 전화해서 시간잡아서 내려갔었다.
우리는 그냥 사진만 찍는건줄 알았는데 목욕수업이랑 아기잡는 법을 알려주시고 남편이 직접 해보는것까지 했는데 정말 좋은 수업이였따는..! 아직 익숙하지않지만 집에가면 매일 해야할 남편이 잘 듣는거보니 옆에서 흐뭇했다 ㅋㅋㅋㅋ
다 씻고나서 뽀송해진 얼굴로 기념사진 찍었는데 출산전보다 점점 부어가는 내얼굴....ㅎ 출산하면 더 붓는다더니 진짜였다
그리고 산부인과 검진을 했는데 박수연원장님이 축하한다고 해주셨다. ㅎㅎ 예정일대로라면 박수연원장님께서 받아주셨을텐데 하루 일찍 나오는바람에 같이 아쉬워했다. 그래도 예정일에 맞춰 나와주니 원장님이 엄마 힘들게 안하려고 제때 나와준거같다고 하시면서 주의사항과 회음부 쪽과 자궁 초음파 확인하면서 검진도 마무리!
입원 3일차 . 그리고 퇴원날
마지막날 사진은...없다
왜냐면 아기가 급 대학병원 전원이 결정되었기 때문....ㅠ
퇴원전 아기는 소아과 선생님이 전체적으로 봐주시는데 대천문쪽에 이상이 있어보인다며 대학병원에서 검사를 받아보길 권하셨다.
맘이 급한데 하필 오늘 수연원장님 휴진이라 다른 분에게 받아야하는데 30분넘게 늦게오셔서 일정이 다 지체되었다 ㅠㅠ
그래서 퇴원날 아기는 건대 신생아중환자실에 들어가게되었다. 나는 혼자 조리원에...ㅠㅠㅠㅠㅠ
지금은 다행히 검사 결과 이상없다고 하셨지만 염증수치가 조금 높게나와서 항생제도 맞고, 뇌쪽의 이상소견이라 뇌염검사 등등 다양한 검사를 받게해서 마음이 아팠다. 엄마마음이 다 이런건가싶었던 나날들. 하루가 정말 길게 느껴졌던 나날들이였다.
그래도 조금의 이상소견도 알려주신 소아과 선생님께 감사했다.
이젠 건강하게 지내길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