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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그림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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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교토에 도착하고 다음날 일어나보니 온 세상이 하얗게 변해버렸다.

내가 머문 숙소 창문을 열면 아주 큰 나무가 있었는데

그 나무가 하얀나무가 되어있었다. 

아, 오늘 아라시야마 갈수 있을까.

처음 일본여행이라 안그래도 긴장하고 있었는데 폭설이라니. 

긴장되어있는 나를 본 친구는 걱정말라고, 못가면 다른곳 가면 되지 했지만 들릴리가 없다.

아침을 대충 먹고 기차역으로 가보니 이미 열차는 2시간 이상 연착하고 있는 상황이였다.

아침일찍 나왔으면 오히려 2시간을 거기서 버릴뻔 했다는 생각을 하니 웃음이 나오면서 다행이다 싶었다.

예상하지 못한 날씨, 연착되는 기차. 여행에서 한번씩은 겪는 작은 에피소드니까. 마음을 다독이면서 

친구랑 함께 연착된 기차를 올라탔다. 

 

가는 기차안에 보이는 풍경은 생경했다. 나무, 지붕, 거리 모두 하얀 교토는 내가 생각한 교토와는 전혀 다른 모습을 하고 있었으니까. 정말이지 흔히 볼 수 없는 눈이 쏟아지고 있었다.

 

도착한 아라시야마의 첫 모습은 그냥 하얀색이였다. 

여기서 어디로 가야할지 모를만큼 백지인 세상에 도착해 걸어가고 있는 기분이랄까.

하지만 차츰차츰 날씨가 개더니 살짝 파란 하늘이 보였다. 오예!

이럴때 사진을 찍어둬야한다며 같이 사진을 계속 찍어댔고, 

그 유명한 치쿠린을 가보니 하도 눈이 많이와서 대나무마다 하얀 눈들이 다 쌓여있었고 드문드문 사람들이 그 길을 함께 걸었다. 눈이 쌓인 대나무에 바람이 새어나오는 소리와 초록과 흰색의 조화, 겨울 냄새가 합해져 일본의 느낌을 한껏 느끼면서 걷고 또 걸었다. 대나무는 여름에만 이쁜줄 알았는데 눈쌓인 대나무라니. 

겨울을 싫어했던 내가 조금씩 겨울에게 마음이 열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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