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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그림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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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illust_montserrat 바르셀로나에 가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근교도시인 몬세라트에 들린다. 그만큼 많이 알려진 곳이라 좀더 관광지 느낌일 줄 알았는데 아니였다. 돌산에 둘러쌓여 있으면서도 품위를 잃지않는 견고함이였다. 정말 신에 대한 경의를 표해야 할 것 같은 그런 수도원이였다. 생각보다 커서 놀랐는데 그 큰 수도원이 이 산속에 가려지는 느낌이라 더 놀랐다. ㅎㅎ 주변에 트래킹할 수 잇는 곳도 있고, 검은 십자가의 길을 걸을 수 있는 곳도 있었는데 발이 빠른 편이라 다 둘러보았다. 좀 아쉬웠던건, 빨리 걷느라 제대로 풍경을 다 담지 못했다는 것. 어떤 장면은 머리속에 오래도록 남는 게 있는가하면 분명 오래 있었는데도 기억이 안나는 것도 있다. 몬세라트는 좋았던 느낌만 있는데 아마 그 시기에 좀 심리적으로 힘들어서 풍경이 잘 안들..
travel illust_Cuenca 나만의 여행원칙이 있다. 가장 큰 원칙은 한도시에 적어도 2박 이상을 할것. 여행을 하다보면 하루에 하나씩 도시를 보면서 최대한 많은 나라를 가는 걸 선호하는 사람들이 꽤 있다는걸 봤다. 최대한 다양한 도시를 보면서 여기저기 가고싶은 마음이 크다보니 그럴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나는 최대한 한도시에 오래 머물면서 근교도시를 잠깐 들리는 걸 더 좋아한다. 마치 서울에 지내면서 일산 갔다가, 광주갔다가 하면서 서울 여행도 하는 느낌. 사실 그 도시의 느낌은 아침 다르고 점심다르고 저녁다르며, 주말, 주중도 느낌이 다르다. 비오는날 화창한날 다 다른데 반나절 지내면서 이 도시는 그렇더라. 하는 건 좀 성급한 판단이라는 생각이 들어서다. 스페인 여행을 할때도 정말 가고싶은 도시가 너무 많았다. 특히 남부지방인 그..
travel illust_Barcelona 유럽으로 여행계획을 짤 때 즈음, 친구들이 다 취준생이라 선뜻 함께 여행하기 버거워해 어쩔수 없이 혼자 떠나게 되었다. 혼자 여기저기 잘 다녀서 딱히 무섭다거나 걱정되는 부분은 없었는데 종종 사진을 찍고싶을 때 아무도 없어 아쉬운 적이 한두번이 아니였다. 게스트하우스에서 마음 맞는 사람들을 만나 종종 같이 여행하곤 했지만 여행자들은 각자의 여행을 위해 발걸음을 옮겼다. 가끔 일일 투어를 신청해 투어도 했었는데 프랑스 일일투어가 굉장히 만족스러워 바르셀로나에서도 기대하며 투어신청을 했었다. 하지만 가이드를 잘못만난건지 정말 실망이 커서 너무 아쉬웠다. 그러다 마지막 투어일정인 구엘공원을 갔는데 사람은 어찌나 많은지! 게다가 이미 지친상태로 공원을 가니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다. 숙소로 돌아와 침대에 누워생..
travel illust_kyoto3 교토는 봄에 벚꽃과 가을의 단풍이 아름다워 유명하다. 그때에는 성수기라 사람반 꽃반일 정도로 이래저래 사람이 많다. 그래서 겨울에는 상대적으로(절대적으로)사람이 적은데 내가 갈 때는 심지어 폭설이라고 뉴스에 나기도 했었다. 예전의 나라면 여행은 무조건 날씨 좋은 여름가을이나 가는거라고 생각했을텐데(추운걸 싫어함) 겨울 교토를 두번 다녀와서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손발이 차서 걸을때 마다 얼은 발이 감각이 없고 늘 주머니 안에는 핫팩이 있어도 손이 도저히 녹아지지 않는 그런 겨울에 여행이라는게 고생이라고 생각했었던 적이 있었다. 추운걸 싫어해 겨울나기를 매번 힘들어해서 겨울에 있는 내생일마저도 딱히 감흥이 없었다. 하지만 생일날 청수사에 올라가 바라본 설산은 정말 아름다웠고, 겨울의 아름다움이 보석처럼 반..
travel illust_kyoto2 교토에 가면 많이들 가는 곳들이 있다. 청수사, 긴카쿠지(은각사), 금각사, 철학의 길 등등. 처음 갈 때는 이런 곳들을 다녀왔지만 조금 아쉬운 부분이였던건 교토 북부지역에 아름다운 곳들이 많았는데 시간부족 관계로 가지 못했다는 것. 교토 북부는 버스나 기차를 타고 꽤 가야하는 거리라 당일치기로 교토를 가는 사람들은 주요 관광지만 가게 되는 것 같다. 하지만 만약 교토에 이틀 이상을 머무르는 사람이라면 꼭 북쪽으로도 한번 둘러본다면 또다른 교토의 모습을 볼 수 있기때문에 주변에서 교토여행을 간다고 하면 꼭 한번씩 하는 조언이다. 나도 이번에는 좀 더 여유를 두고 다른 곳을 여행하고 싶어 또다른 교토의 모습을 보러 어딜 갈까 하다 고른 곳은 쿠라마데라와 기후네신사였다. 쿠라마데라는 쿠라마산에 있는 신사인데..
travel illust_kyoto 처음 교토에 도착하고 다음날 일어나보니 온 세상이 하얗게 변해버렸다. 내가 머문 숙소 창문을 열면 아주 큰 나무가 있었는데 그 나무가 하얀나무가 되어있었다. 아, 오늘 아라시야마 갈수 있을까. 처음 일본여행이라 안그래도 긴장하고 있었는데 폭설이라니. 긴장되어있는 나를 본 친구는 걱정말라고, 못가면 다른곳 가면 되지 했지만 들릴리가 없다. 아침을 대충 먹고 기차역으로 가보니 이미 열차는 2시간 이상 연착하고 있는 상황이였다. 아침일찍 나왔으면 오히려 2시간을 거기서 버릴뻔 했다는 생각을 하니 웃음이 나오면서 다행이다 싶었다. 예상하지 못한 날씨, 연착되는 기차. 여행에서 한번씩은 겪는 작은 에피소드니까. 마음을 다독이면서 친구랑 함께 연착된 기차를 올라탔다. 가는 기차안에 보이는 풍경은 생경했다. 나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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